안녕하세요. 해아림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 권형근입니다.
수면제를 오랜 기간 복용하시면서 약의 효과는 예전만 못하고, 약을 먹지 않으면 밤을 꼬박 새우게 되어 약물에 의존하게 된 것은 아닌지 많은 두려움과 불안을 겪고 계시는군요.
수면유도제나 신경안정제는 뇌의 각성을 강제로 억제하여 잠에 들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초기에는 잠드는 데 빠른 도움을 주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우리 뇌가 스스로 멜라토닌을 분비하고 뇌파를 수면 상태로 전환하는 ‘자연 수면 조절력’이 점차 약화될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분께서 임의로 약을 하루아침에 중단해버리면, 뇌가 급격한 과각성 상태에 빠지면서 가슴 두근거림, 불안, 식은땀과 함께 원래보다 훨씬 심한 불면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반동성 불면(Rebound Insomnia)‘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면제는 절대 조급하게 단번에 끊으려 하시면 안 되며, 뇌가 스스로 잠들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단계적 감약(Tapering)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제를 무조건 갑자기 중단하게 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드시던 양약 복용을 유지하면서 1~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맞춤 한약과 침구 치료를 병행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한약 치료를 통해 뇌에 울체된 과도한 열과 긴장을 풀어내고, 심장과 뇌의 기혈을 보강하여 뇌 신경계가 스스로 깊은 수면 뇌파(델타파)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중간에 깨는 횟수가 줄고 기상 시 피로도가 완화되는 등 수면의 질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의료진의 지도 하에 양약의 용량을 1/4, 1/2씩 단계적으로 천천히 줄여나가게 됩니다.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셨더라도 뇌의 자연적인 회복 기능은 충분히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약을 끊으려고 무리하다가 불안을 키우기보다는, 수면장애를 중점 진료하는 한의원에서 현재의 신경계 및 자율신경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받고 안전한 감약 계획을 함께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